문재인 대통령 내외, 독립유공자와 유족과 오찬…“끝까지 기억하겠다"

입력 2019-08-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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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즐겨먹던 ‘쫑즈’와 임시정부 요인 먹던 ‘홍샤오로우’ 오찬메뉴로 내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진정한 광복은 평화를 품은 새로운 100년’이라는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 홍지민 씨와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을 선보였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홍지민 씨는 ‘말하는 대로’와 뮤지컬 ‘맘마미아’ 중 ‘댄싱 퀸’을 열창했다. 홍창식 선생은 함경북도 학성 출신으로 1943년 비밀결사 백두산회에 가입·활동하다 일제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 광복 후 출옥한 바 있다.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 드시던 특별 메뉴도 마련해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오찬에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휴대하기 편해 자주 즐겼다는 음식인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즈’와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책임졌던 오건해 여사가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를 제공했다. 또 각 테이블에는 독립운동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 6종을 꽃장식과 함께 배치해 오찬 행사의 의미를 살렸다. 이날 사용된 태극기는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 △진관사 백초월 선생의 태극기 △1923년 임시의정원 태극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게양됐던 태극기 △1941년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1945년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 6종이다.

이날 오찬에는 생존 애국지사 아홉 분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초대됐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프랑스, 호주 등 해외 6개국의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특별 방한해 참석했다.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도 참석해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안 의사 가족이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또 유관순 열사 등과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도 참석해 노래 가사를 낭송했다. ‘대한이 살았다’ 가사에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의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드러나 있다.

특히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 씨도 초대됐다. 홍재하 선생은 1920년 7월 프랑스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으로 회원들과 함께 막노동, 시신 안치 등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렵게 돈을 모아 거액의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해 임시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홍재하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장자크 홍 푸앙 씨는 프랑스 자택 대문에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조국의 발전된 모습에 감동받았고, 내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부친인 홍재하 선생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즐겨 불렀다는 아리랑을 이날 행사에서 서툰 한국어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발굴·포상한 독립유공자의 유가족도 초청해 문재인 정부의 독립유공자 예우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생존 애국지사 33분께 보훈처를 통해 위문품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보낸 카드에서 “애국지사의 삶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마주하는 오늘이고, 마음에 영원히 담을 미래”라며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마음에 새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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