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급락후 일부되돌림, 원·엔 2년9개월만 최대낙폭

입력 2019-08-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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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국 추가관세 일부연기..장중 저점매수·역내결제 집중..1200원 지지속 뉴스촉각

원·달러 환율은 급락후 일정부분 낙폭을 줄였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21원 넘게 떨어지며 2년9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관세부과와 관련해 일부 품목을 12월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급반전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협상을 9월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위안화가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수급적으로는 저점매수와 역내결제가 집중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에 연동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리적 요인만으로 원·달러 급등세를 돌이키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 뉴스에 출렁이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원·달러는 1200원을 지지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5원(0.78%) 하락한 1212.7원에 거래를 마쳤다. 120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206.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장중 고점은 1213.8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7.7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1.37원 급락한 1139.5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10일 31.75원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날에는 1160.96원까지 올라 2016년 6월27일(1162.14원) 이후 3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역외환율은 급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5.5/1206.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일부 연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간밤부터 갭다운했다. 다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너무 많이 하락해 출발함에 따라 결제수요와 매수세가 많았다. 장중 중국이 미국과 9월에도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잠시 추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시종일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며 “장막판에는 지루한 모습이었다. 위안화나 다른 통화들도 변동폭이 적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에 변동을 보이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밀렸던 위안화가 뉴욕종가 대비 반등했다. 저점매수세와 역내결제수요가 활발히 유입되면서 원·달러는 장중 한쪽 방향의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15원 가량 갭다운해 출발했던 원·달러는 일정부문 되돌렸다”며 “결국 당국자의 한마디와 심리적 요인만으로 변곡점 상황을 만들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1200원에 대한 지지력은 일정부문 확인했다. 그렇다고 급등하기도 어려운 흐름”이라며 “점진적으로 레벨이 오를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8%) 하락한 106.36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1%) 내린 1.117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4위안(0.14%) 오른 7.0303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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