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앞둔 편의점업계, '추석 자율휴무'로 ‘집토끼’ 단속

입력 2019-08-16 05:00 수정 2019-08-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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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8-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CU, 올 추석 1300곳 휴무....내년까지 4000여 곳 재계약 앞두고 '가맹점 뺏기' 치열해질 전망

내년부터 가맹점들이 대거 재계약을 앞둔 가운데 편의점들이 가맹점 복지를 강화하며 점주 단속에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40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재계약을 앞둔 데다, 자율 협약에 따라 신규 출점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편의점 본사간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점포 수 1위 편의점 CU(씨유)의 행보가 가장 바쁘다. 연초 가맹점주 매출 이익 배분율을 80%까지 높인 데 이어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도 업계 최초로 시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씨유)는 업계 최초로 설과 추석 명절에 휴무를 원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명절휴무 자율화 제도’를 시행한다. 이 제도를 통해 가맹점주는 상권과 입지 등 본인의 매장 상황을 고려해 명절 휴무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1300여 점이 휴무를 결정했다”면서 “이는 전체의 약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명절 휴무를 원하는 점주는 본사의 지역영업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허가가 나지 않은 경우도 빈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점주 자율에 맡겼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이 제도는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개정 표준가맹계약서’를 반영해 이뤄졌지만, 올해 신규 가맹점뿐 아니라 기존 가맹점까지 소급 적용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본격적으로 ‘집토끼’ 관리에 나선 셈이다.

앞서 CU는 지난해부터 가맹점을 대상으로 노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CU 행복 라이프 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가맹점주와 가족을 대상으로 웨딩 플랜과 산후도우미, 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 회사는 가맹점주의 매출 이익배분율을 기존 70%대에서 최대 80%로 높이는 파격적인 지원책도 내놨다. CU와 GS25(최대 83%)를 제외한 나머지 편의점의 이익 배분율은 현재 7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매출을 올렸을 때 점주가 가져가는 몫을 높였다는 얘기다.

다른 편의점 본사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GS25는 올해 들어 최저 수입 보조금 지급을 2년으로 확대하고, 매출 부진 점포에 한해 해약 수수료를 감면하는 희망 폐업도 제도화했다. 또 2014년부터 경영주 경조사 및 입원 시 본사 직원이 점포를 케어하는 엔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단체상해보험서비스도 내놨다. 이어 가맹점주 법률서비스와 노무사 자문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점주 자녀에게 채용 우대 혜택을 주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가맹점주의 금융서비스 지원을 골자로 하는 MOU를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이마트24는 운영 기간에 따라 점주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이렇게 편의점들이 가맹점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는 올해부터 재계약을 앞둔 가맹점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편의점 가맹 계약은 대개 5년마다 갱신하는데 이때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거나 폐점하는 일이 잦다. 편의점 가맹점은 2014년 퇴직자 창업 열풍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수는 2014년 1161개가 증가했고, 2015년(2974개)부터 2017년(4213개)까지 매해 3000~5000개씩 급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올해부터 재계약 협상 시점이 돌아온다. 더구나 자율 규약 시행으로 신규 가맹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기존 점주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것 외에 경쟁사로부터 가맹점을 빼앗아 오는 것이 훨씬 중요해진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CU와 GS25의 국내 편의점 1위 위상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최근 상생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CU의 전략은 주효하고 있다. 매서운 기세로 추격하던 2위 GS25와의 매장 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GS25와의 점포 수 격차는 2012년 800개에서 2016년 126개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 62개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올들어 적극적인 공세에 힘입어 최근 격차가 157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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