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V 가격 올랐고, 기아차는 승용서 수익내는 중

입력 2019-08-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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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를 추구하던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수익을 더 내고 있다. 레저용차량(RV)이 강세였던 기아차는 승용 모델의 고급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기아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ales Price)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각 브랜드의 내수 제품전략도 변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껏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니어 럭셔리’를 앞세워 내수에서 고급차 전략을 펼쳐왔고, 기아차는 SUV와 RV가 강세였다.

2014년 3423만 원이었던 현대차 승용 평균가격은 올 상반기 3684만 원에 달했다. 값비싼 준대형 모델이 많아졌고 고급차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SUV 인기에 힘입어 RV 판매가격은 더 많이 올랐다. 2014년 승용모델보다 쌌던 RV 가격(3217만 원)은 지난해 승용차를 추월했다. 올 상반기에는 평균가격이 3883만 원에 달했다. 팰리세이드를 포함한 대형 SUV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거꾸로 RV가 강세였던 기아차는 사정이 반대다. 2014년 2741만 원에 머물렀던 승용모델의 내수 평균가격은 올 들어 3248만 원까지 솟았다. 3147만 원이었던 RV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 3413만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가격 상승 비율을 따져보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2014년과 2019년 상반기 기준, 현대차의 승용과 RV 가격 상승은 각각 7.62%와 20.71%다. 기아차 승용 평균가격은 18.49%나 상승했지만, RV는 8.45% 오르는 데 그쳤다.

결국 현대차는 값비싼 SUV가 쏟아져 나오는 사이, 기아차는 전통적인 강점을 지닌 SUV와 RV 대신 승용차의 고급화에 치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소형차부터 대형 고급세단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지역별로 제품 출시전략을 짜고 있다”며 “브랜드 전략이 바뀌었다기보다 다양화됐고 특화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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