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17일 자정 15% 차익거래 기회 열린다

입력 2019-08-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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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0시15분께 코빗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코인 시세가 다른 거래소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코빗 홈페이지 캡처)
▲16일 오전 10시15분께 코빗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코인 시세가 다른 거래소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코빗 홈페이지 캡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원화 입금이 재개되면서 차익거래(재정거래)의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코빗은 5월 23일부터 원화 입금을 위한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된 상태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다른 거래소보다 낮은 시세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입금 재개가 되면 차익거래자들로 인해 가격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30분 코빗에 실질적인 현금 입금이 시작된다. 입금 절차가 시작된 것은 14일 오전 0시 30분이지만, 72시간의 처리 지연 시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17일 오전이 돼야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코빗은 가상계좌 발급 기관인 신한은행과 함께 현금 입금은 72시간 뒤에 거래소 현금으로 지급하고, 코인 출금의 경우 최대 48시간까지 지연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최근 가상화폐를 통한 사기가 횡행하면서 피해자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주자는 의도다.

이번 입금 재개로 차익거래의 기회가 생기게 됐다. 16일 오전 10시 비트코인은 코빗에서 1129만 원, 코인원에서 126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빗이 코인원보다 11.78% 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예컨대 코빗에서 비트코인을 산 후, 코인원에서 팔면 11.78%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코빗에 실질적인 입금이 시작되는 17일 오전 0시 30분까지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차익거래자들의 이익을 실현할 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코빗으로선 이를 계기로 거래량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코빗은 일일 거래량이 10억 원 이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입금 중단 전 100억~500억 원대 사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5대 거래소 중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금 재개가 시작되면 재정거래를 위한 투자자들이 코빗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원화 입금과 코인 출금에 지연시간이 도입돼 가격 불균형은 당분간 계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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