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에 100년 만기 국채 인기 급등…버블 우려 고조

입력 2019-08-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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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년 만기 돌아오는 오스트리아 국채 가격 연초 대비 80% 폭등

▲오스트리아 100년 만기 국채 가격 추이. 단위 유로.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오스트리아 100년 만기 국채 가격 추이. 단위 유로.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에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심지어 상환까지의 기간이 100년에 이르는 국채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확보하고자 투자자들이 앞 다퉈 오스트리아와 멕시코 등의 100년 만기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심지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아르헨티나 100년 만기 국채 가격이 폭락했지만 투자자들이 위험을 도외시하는 형국이다. 이에 버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올 들어 주식 등 위험자산이 일제히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연초 대비 가격이 80% 폭등한 자산이 있다. 바로 2117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오스트리아 유로화 표시 100년 만기 국채다. ‘AA+’ 신용등급으로 일본 국채보다 3단계 높은 등급에서 유일하게 수익률이 플러스인 채권이어서 유럽은 물론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해당 국채가 발행한 2017년 2.1%였던 금리는 올해 6월 추가 발행 당시에는 1.2%대까지 하락했다. 유통시장에서는 더욱 떨어져 15일 시점에서는 0.6%대를 나타냈다. 초장기 국채 금리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낮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오스트리아와 같은 선진국만이 아니라 ‘BBB+’ 신용등급의 멕시코 100년 만기 국채도 올 들어 가격이 20% 뛰었다. ‘BB-’로 투자적격등급에도 들지 못하는 브라질의 40년 만기 국채 가격도 상승폭이 30%에 달해 지난해 5~6%대였던 금리가 현재 3%대로 떨어졌다.

아프리카 케냐와 가나 등 개발도상국 초장기채는 이달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범람하고 있다. 현재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16조 달러(약 1경9382조 원)를 넘어섰다. 이는 이달 들어 2주 만에 무려 3조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두 배 급증했다. 채권시장에 자금이 넘치면서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초장기채를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초장기채는 미래 인출에 대비해 자산을 운용하는 생명보험회사 등의 수요가 있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잔존기간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크게 요동치기 쉬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발행 주체에 따른 신용위험도 있다.

이렇게 투자자들이 초장기로 신용 리스크를 안게 되는 구도가 강해지면 생각지도 못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미국 프랭클린템플턴은 자사 유명 펀드 포트폴리오의 약 10%가 아르헨티나 채권이어서 최근 현지 금융시장 혼란에 하루 총 18억 달러의 손실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기침체에 가속도가 붙으면 아르헨티나와 같은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

한편 선진국 장기채라도 100년 앞을 내다보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어 100년 전 오스트리아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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