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CEO, 직원의 '송환법' 시위 동참에 결국 사임

입력 2019-08-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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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한 캐세이퍼시픽 루퍼트 호그 CEO.(EPA/연합뉴스)
▲사임한 캐세이퍼시픽 루퍼트 호그 CEO.(EPA/연합뉴스)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의 '송환법' 시위 동참으로 중국 중앙 정부 압박을 받아오다 끝내 사임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루퍼트 호그 CEO의 사임을 발표했다.

존 슬로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그 CEO가 최근 사태와 관련해 회사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며 "새 경영진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세이퍼시픽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아래 홍콩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홍콩 송환법 시위대가 주도한 총파업에 캐세이퍼시픽 직원 약 2000명이 동참하면서 항공기 수백편이 취소됐다. 이후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캐세이퍼시픽의 미흡한 대응으로 항공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며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시한 모든 직원을 중국 본토행 비행업무에서 배제하라고 명령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캐세이퍼시픽 불매 운동도 일었다.

호그 CEO는 12일 직원들에게 불법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14일 홍콩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성명까지 냈으나 결국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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