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8월호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위험과 저숙련 노동자 재교육의 어려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는 우리나라 일자리 43.2%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들 일자리 종사자들은 전혀 새로운 직무수행을 요구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직무 중 70% 이상이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자동화 고위험군 비중은 10.4%, 50~70%의 직무가 대체될 자동화 중위험군 비중은 32.8%였다. OECD 주요국의 평균 45.6%보다는 낮았다.
OECD는 주요국들의 고용 상황을 살펴본 결과 기술변화, 특히 자동화에 의해 일자리에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위험 비중이 60%가 넘었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핀란드 등은 30% 초반으로 비교적 낮았다.
OECD는 자동화에 의한 일자리 위협은 저숙련 노동자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간숙련 일자리 비중이 감소하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발전에 의한 일자리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재교육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는 게 OECD 지적이다.
저숙련 노동자들의 일자리 관련 교육 참여율은 OECD 평균 22.3%로 고숙련 노동자들의 참여비율 61.6%보다 현저히 낮았다. 교육참여 의사도 저숙련 노동자는 12.8%로 고숙련 노동자 (29.3%)에 비해 낮았다.
저숙련 노동자 재교육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업무 관련 시간 부족’이었다. 전 세계의 공통 현상이었다. ‘시간 부족’을 꼽은 우리나라 응답자가 46.9%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김종욱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OECD 내에서 노동시간이 긴 축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근로시간 조정이 일자리 관련 재교육의 기회를 높이는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