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월드에서 놀이기구에 끼어 다리가 절단된 직원이 접합 수술 대신 곧바로 재활하는 것으로 치료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중앙일보는 대구의 한 병원 의료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과 의논해서 다리 접합 같은 방식의 수술 대신, '의족' 같은 보조 장치를 이용해 보행 재활치료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의료진은 "다리 접합 수술이 불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로, 절단된 부위의 오염과 다리 여러 곳의 골절 때문이다. 접합 수술을 강행한다면 오히려 걷는 데 더 장애가 생길 수 있다"라며 "앞선 1차 수술 역시 다리 접합 수술 위주로 수술한 것이 아니라 상처 봉합, 절단 부위 치료 등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접합 수술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 50분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허리케인'이라는 롤러코스터에 다리가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오후 10시 30분쯤 수술이 끝났지만, 다리 접합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놀이기구 유지 보수를 위해 바른 윤활유에 절단면이 오염되는 등 훼손이 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A 씨의 재활 치료를 진행하면서,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심리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오후 1시부터 사고가 난 놀이기구에서 감식을 진행해 장치 결함이 없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성서경찰서는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합동으로 사고 당시 현장 근무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A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 복무까지 마친 뒤, 지난 3월 이월드에 입사해 약 5개월 동안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월드는 이날 홈페이지에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이월드 허리케인 기종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월드는 입장문에서 "이월드 내 놀이시설 허리케인에서 기종을 운영하던 저희 직원 A 씨의 다리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다친 직원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월드 직원들이 24시간 교대로 병원에서 대기하며 치료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충분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놀이기구들의 안전점검을 다시 하고 안전 규정에 대한 보강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향후 대책은 물론 개선방안을 수립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