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위험성 알고도 도박성 코인 거래 방치 논란

입력 2019-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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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8-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가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엣지리스의 코인 소개에는 도박(카지노)과 관련된 것임이 명시돼 있다.(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가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엣지리스의 코인 소개에는 도박(카지노)과 관련된 것임이 명시돼 있다.(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가 이용자들에게 2년 가까이 도박 성격의 코인 거래를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는 14일 비트코인마켓에 상장돼 있는 가상화폐 엣지리스(EDG)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사유로 도박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업비트는 “엣지리스는 카지노(도박) 성격의 유틸리티 성이 명확해짐에 따라 잠재적으로 사회적 통념상 공익을 해하는 요소 및 잠재적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엣지리스는 업비트가 서비스 시작할 때부터 상장된 코인으로, 이미 도박과 관련된 가상화폐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업비트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코인 소개에서도 “엣지리스는 온라인 합법화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카지노의 승률을 플레이어와 동알한 50대50으로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최종 카지노 매출에서 40%를 뱅크롤(카지노자금)로 변환해준 코인 보유자들에게 배당해준다”는 배당성향까지 제시돼 있다.

도박 관련 코인인 엣지리스가 업비트 출범 초기인 2017년 10월부터 거래돼 오다, 도박성이 문제가 돼 투자 유의 종목이 지정된 것이다. 업비트가 애초에 상장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시장 상황 및 고객 보유 수량, 타 거래소 유동성 등 여러 상황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시장 충격 및 투자자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시점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업비트의 투자 유의 종목에 따라 엣지리스의 가격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엣지리스는 업비트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14일 장중 26.42% 하락했고, 15일 20.47% 하락, 16일 18.28% 하락 등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1.83% 소폭 반등한 이후 다시 하락 마감하고 있다. 업비트의 결정이 시세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선 업비트의 상장 원칙에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상장 심사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엣지리스의 경우에도 이미 프로젝트의 도박 관련성이 문제의 여지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실제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엣지리스를 상장한 곳은 업비트가 유일하다.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상장 심사 원칙을 최대한 공정하게 운영한다고 하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시장이 덜 성숙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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