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서울 9개 구 구청장을 직접 만나 청년 주거 지원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들어설 ‘기숙사형 청년주택’ 건물에서 구청장 간담회를 갖고 직접 청년주택을 둘러봤다. 행사에는 강남·광진·도봉·서대문·송파·영등포·용산·은평·중랑구청장 등 9명 구청장이 참여했다.
김 장관이 구청장들을 만난 건 작년 11월, 올해 5월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차례 간담회를 통해 각 자치구에서 12곳의 부지를 제안했고, 이 가운데 7곳에 행복주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동작구 동작역 주차공원, 환경지원센터, 대방동 군부지, 중구 청사 부지, 동대문구 신이문역 철도부지, 마포구 가좌역 철도부지, 금천구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등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말한다.
김 장관이 이날 구청장들과 둘러본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물을 매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는 주택이다. 지난 3월 구로구 개봉동, 성동구 사근동에 1·2호 주택을 공급했다. 다음 달에는 종로구 연지동(3·4호), 서대문구 대현동(5호)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서대문구 대현동 기숙사형 청년 주택의 기숙사비는 월평균 33만 원, 보증금은 60만 원이다. 실별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쿡탑 등 내장돼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자치구가 부지 개발부터 참여한 지자체 협력사업에 ‘메아리’란 브랜드를 붙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메아리’는 청년 주거 지원을 위해 국가와 청년의 외침에 답하는 지자체의 기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담긴 이름”이라며 “지난 두 차례의 구청장 간담회에서 발굴된 동작구 주차공원 등을 비롯한 7곳에 대해서는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고, 준공 시 ‘메아리’로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장관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김 장관은 바로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적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분양가를 유지하는 것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시장 전체가 안정되면 당첨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