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시장이 혼선을 빚고 있다. 미매각 이유가 제2안심전환대출 관련 MBS발행 정보를 주금공이 뒤늦게 공지한 것은 물론 이를 시장에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BS 발행 주간사들은 주금공이 미매각분을 발행하지 않거나 하는 등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반면 주금공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일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12월 6조원 발행이나 시장은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주간사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해외서 조달키로 했다던 제2안삼전환대출 관련 자금을 국내에서 12월에 6조원정도 MBS를 발행해 충당키로 결정했다고 주금공에서 뒤늦게 알려왔다. 이같은 정보가 입찰 중간에 시장소문으로 돌면서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정보를 사실상 은폐한 만큼 주금공에서 미매각분에 대해 발행을 취소하든지 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상 미매각분에 대해서는 주간사가 떠안아야 한다. 때문에 주간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부담 내지는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미매각이 주금공의 모럴헤저드에 있는 만큼 미매각분을 떠 안을수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주간사들간에 논의가 있었고, 조만간 주금공과도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BS 발행 주간사는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이다.
이와 관련해 주금공 관계자는 “MBS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주간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했다고 생각했지만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연내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가 발행될 것으로 본 은행 등 일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미매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조건은 이번주쯤 공개되고 다음달 중순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출 취급후 유동화하는데는 준비기간을 거치다보면 2~3개월이 걸린다. 이에 따라 MBS발행은 11월 내지 12월경이 될 것”이라며 “대출이 최대 2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어서 MBS도 6조원 규모가 발행될 것으로 추산한 것이다. 통상 MBS로 발행하고 시장에 수급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해외발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3년물 19-3은 1.7bp 오른 1.117%를, 국고10년물 19-4는 2.9bp 상승한 1.229%를, 국고20년물 18-7은 2.4bp 오른 1.216%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MBS 미매각으로 증권사들이 선물시장에서 헤지에 나서며 금리가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