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철에 유독 무릎이 시큰거린다면 '관절통' 일수도...

입력 2019-08-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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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튜브 ‘신규철TV’
▲사진제공=유튜브 ‘신규철TV’

쌀쌀한 날씨도 아니고 푹푹 찌는 여름인데 왜 무릎이 시린 걸까. 유튜브 채널 ‘신규철TV’ 의학토크 '팔팔한인생'에 출연한 이영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여름철 날씨와 관련된 무릎 통증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관절통은 습도, 기압, 온도와 상관관계가 있는데 실제로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시큰거리는 통증이 여름철에 심해져 누구보다 괴로운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 때문이다. 이때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은 높아진다. 이때 관절 조직이 팽창해 주변 신경을 자극하게 되어 무릎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만약 과도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했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이 계속된다면 무릎 질환을 의심해 봐야한다.

무릎이 아프면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전신 건강도 무너지기 쉽고 거동이 불편해져 삶의 질이 저하된다. 그러나 급성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니만큼 그 증상을 초기에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관절염 3-4기로 상당부분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여름철 무릎이 시린 증상이 지속적이진 않은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관절은 생각보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부위다. 특히 유독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장마철에 무릎 관절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한다. 비가 오기 전에는 저기압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즉 공기가 누르는 강도가 낮아진다는 것인데 몸 바깥쪽에서 압력이 낮아지면 몸 안의 조직이 느슨해진다. 때문에 연령이 높고 무릎관절이 약하거나 감각신경이 발달해 예민한 사람은 비 오는 날 몸이 쑤신다거나 무거워지는 것을 보다 잘 느낄 수 있다. 어르신들이 “비가 오려나? 무릎이 쑤시네” 라며 비 오는 날을 기가 막히게 눈치 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에는 적절한 온도 설정으로 에어컨 사용하는 것이 관절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제습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땀 배출을 막아 체액과 관절 윤활액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적정 온도다. 덥다고 에어컨을 풀가동시키거나 과도하게 낮은 온도로 설정할 경우 신체의 온도가 낮아져 오히려 뼈와 뼈 사이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관절액 점성이 낮아질 수 있다. 그 결과 관절의 움직임이 더욱 뻣뻣해지고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어 관절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근육과 인대는 더욱 딱딱해지고 관절에 무리가 생긴다. 통증과 붓기가 더욱 심해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여름철관절통’ 예방법으로는 △ 냉방 시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무릎 위에 담요나 겉옷을 덮는다 △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한다 △ 창문 자주 열어 환기시키기, 제습기 또는 숯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한다 등이 있다.

이영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시큰시큰한 여름철 관절통이 발생한다면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하지만 오랜 시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연골손상이나 무릎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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