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이 수박을 두고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2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한 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진술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와 첫 재판에서 "수박을 썰다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1일 체포될 때까지 수박은 고유정 차량 트렁크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박은 깨진 채 차량에서 발견됐는데, 자르려고 한 흔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수박이 깨진 것에 대해서는 "구입 후 1주일 동안 차량에 있다 보니 충격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줄곧 수박을 썰었다고 표현한 고유정 측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고유정 측은 지난 12일 재판에서 "수박을 씻다가 흉기를 휘둘렀다"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경찰은 고유정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한 수박 사진을 검찰에 넘겼다.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은 "우발적으로 성폭행을 피하려다가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 이런 주장과 배치되는 행동들을 줄곧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 모 씨(36)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로 지난달 1일 재판에 넘겨졌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