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창업투자회사 DSC인베스트먼트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0% 넘게 폭증했다. 선투자한 회사들의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한 덕분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는 올 상반기 62억9700만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보다 59.34%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억8900만 원에서 32억5000만 원으로 8배 넘게 늘었다. 반기순이익은 1억4000만 원에서 23억5400만 원으로 1581% 폭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 보수와 지분법상 투자 기업에 대한 평가이익 등 투자조합의 전반적인 수익이 늘었다”며 “상반기 수익 증대 면에서 에이비엘바이오 투자 지분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DSC인베스트는 2006년 3월 에이비엘바이오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에는 50억 원을 더 얹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DSC인베스트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구주 일부를 매각하고 DSC인베스트가 현재 보유한 지분은 370만주(8.25%) 가량이다. 전일 종가기준 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초기단계에 시드머니를 제공한 플리토를 통해서도 큰 폭의 차익을 거두고 있다.
2012년 플리토 설립 당시 에이비엘바이오는 5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이듬해 3억 원을 추가로 얹었다. 이어 2015년 10억 원 등 총 33억 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플리토 상장 전 지분 매각을 통해 80억 원을 엑시트한 바 있다. 플리토가 지난달 상장한 이후에는 지분 16만9735주(3.28%)를 매각해 33억 원을 벌어들였다. 잔여 지분은 17만4236주(3.37%)로 전일 종가기준 34억 원이 넘는다. 33억 원을 투자해 4배가 넘는 147억 원 이상을 거두게 된 셈이다.
DSC인베스트는 ‘캐리 언니’로 유명한 캐리소프트를 통해서도 큰 폭의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캐리소프트에 55억 원을 투자해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캐리소프트가 상장을 추진하다가 시장 분위기상 철회했는데 하반기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