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9주 만에 하락…분양가 상한제 ‘여파’

입력 2019-08-23 13:49 수정 2019-08-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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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송파구 중심으로 하락폭 확대

(자료제공=부동산114)
(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9주 만에 하락했다.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02%)와 같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내렸다. 이는 지난 4월 12일(-0.10%)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분양가 상한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을 최초 입주자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정하자, 관리처분계획이 끝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분양가 상한제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져 시장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재건축 단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 가운데 강남ㆍ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각각 0.02%, 0.13%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ㆍ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일반 아파트값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 아파트값 움직임을 보면 △금천구(0.10%) △양천구(0.10%) △구로구(0.09%) △강동구(0.06%) △노원구(0.05%) △영등포구(0.05%) △관악구(0.03%) 등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했지만 일반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대단지인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3차(3271가구)가 250만~500만 원 상승했다. 양천구는 초기 재건축 단계의 목동신시가지 1·5·6단지가 500만~1000만 원 올랐다. 구로구 구로동 현대파크빌, 현대의보가 1000만 원 상승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500만~1000만 원 올랐다.

반면,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1000만~2000만 원 떨어졌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7단지도 500만~1000만 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02%를 기록했다. 경기·인천(0.0%), 1기 신도시(0.01%), 2기 신도시(0.00%)보다 높은 수치다.

부동산114는 서울 집값이 당분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의 공급축소 가능성으로 서울 재고아파트 중 입주 3~5년 이내에 해당하는 준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층 유입도 기대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노후아파트(재건축)와 일반 아파트(준신축) 사이에서 힘겨루기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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