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 폼페이오 비난은 협상 전 자기 입장 표명“…북미 협상 곧 재개 전망

입력 2019-08-23 17:20 수정 2019-08-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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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 외무상 “폼페이오는 독초” 강력 비난…美, 비핵화 로드맵 한국과 긴밀 협의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출처=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출처=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청와대는 23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여겨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독초’라고 막말을 퍼부은 것과 관련해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으로 평가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 외무상이 직접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한 것에 대해 “왜 그런 비판을 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서너 가지의 이유를 생각하면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협상하기 전에는 자기 입장을 충분히 여러 가지로 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중요한 것은 한미 간 관계는 굳건하고 어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엔드 스테이트’(비핵화 최종 상태) 로드맵에 대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비건 대표를 만나 북미대화가 곧 재개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김 차장은 “양자 간 내용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 것”이라고 미국 측에 경고했다.

특히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다고 미 언론 인터뷰한 것을 거론하며 “폼페이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 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북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며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고 역시 폼페이오는 갈 데 올 데 없는 미국외교의 독초”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돼 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라고 성토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외무상 담화 형식으로 미국 당국자 발언을 비난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측됐던 북미 실무협상이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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