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들의 2학기 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자녀들이 개학을 앞두고 방학 후유증, 새학기 증후군을 겪는 것처럼 학부모 절반 가량도 이른 바 ‘개학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학 스트레스의 원인은 주로 자녀의 성적관리, 스케줄 관리에 대한 부담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녀의 개학으로 인한 ‘개학 스트레스’를 받은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2.6%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개학 스트레스는 소득 형태와 자녀 나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먼저 소득형태별로 살펴보면, 맞벌이 가정(64.6%)이 외벌이 가정(41.9%)에 비해 1.5배가량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맞벌이 부모가 개학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학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답변은 자녀가 초등 저학년인 부모는 48.8%로 가장 낮았던 반면, 초등 고학년(54.2%), 중학생(58.1%), 고등학생(69.2%) 순으로 자녀의 학년이 점점 높아질수록 그 수치 또한 함께 올랐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이 개학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 세 가지를 꼽아 본 결과(복수응답), ‘자녀 성적 관리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67.2%)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등∙하교, 학원 등 자녀 스케줄 관리에 대한 부담’(64.6%), ‘방학 동안 흐트러진 아이의 생활패턴을 바로잡아야 해서’(50.6%)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자녀의 친구 관계에 대한 걱정’(32.8%), ‘교재비∙학원비 등 경제적 부담감’(25.3%), ‘친구 학부모와의 관계, 학급 내 모임에 대한 걱정’(21.4%) 등이 있었다.
개학 스트레스 원인은 소득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 스케줄 관리에 대한 부담감’(65.4%)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은 반면, 외벌이 가정은 ‘자녀의 성적 관리에 대한 부담감’(76.0%)이 가장 많았다. 또, 맞벌이 부모는 ‘수업 준비물이나 과제 지도에 대한 스트레스’(24.0%)가 외벌이 부모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았다. 그에 반해 외벌이 부모는 ‘교재비 학원비에 대한 경제적 스트레스’(36.4%)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2학기에 자녀가 꼭 이뤘으면 하는 일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기르기’(37.9%), ‘성적 올리기’(23.4%), ‘친구들과 잘 지내기’(18.6%), ‘운동하기’(12.0%), ‘취미생활 갖기’(7.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초등 저학년(42.7%)과 고학년(38.2%)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기르기’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중학생(52.7%)과 고등학생(61.5%)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성적 올리기’가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