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매출 반토막 코스모화학, ‘감자-분할-증자’로 전방위 개선 돌입

입력 2019-08-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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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이 반토막 난 코스모화학이 전방위 환경 개선에 돌입한다. 연이은 ‘감자-분할-증자’를 통해 재무 개선 및 자금 조달에 나선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은 23일 보통주 대상 80%의 무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5000원→1000원의 액면분할 및 67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장 마감 후 해당 소식들이 연달아 공시되면서 26일 코스모화학 주가는 출렁였다. 이날 하루에만 28.84% 급락했다.

통상 기업은 무상감자를 통해 주식 수를 줄이고 기준주가를 높여 유상증자 흥행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코스모화학은 무상감자로 자본금과 주식 수를 줄인 다음,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는 온전히 되돌렸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소를 통한 재무개선 및 주주들의 불만 최소화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회사는 2분기 연결 매출액이 949억879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억6932만 원, 43억5437만 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반기 누적 결손금은 1067억1903만 원으로 2015년부터 줄곧 1000억 원대의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자본잠식의 상황은 아니지만 총자본(비지배지분 제외)과 자본금의 차이는 140억여 원에 불과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0억 원을 조금 넘는 가운데 차입금은 2105억 원까지 늘었다. 증가한 부채비율(205.62%)과 순차입비율(125.85%)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에선 평이 갈리고 있다. 먼저 원자재 황산코발트의 가격 상승에 따라 회사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 글렌코어(Glencore)가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콩고 ‘Mutanda’ 광산의 가동을 연말까지 중단한다는 발표에 8월 들어 코발트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렌코어의 감산 결정은 코발트 가격 바닥의 신호라고 판단한다”며 “코스모화학은 코발트 가격 상승 시 종속회사인 코스모에코켐과 코스모신소재의 실적 증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본금 축소 결정에 따른 하반기 적자 우려와 함께, 회사가 주주들의 자금으로만 현 상황을 탈피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공존한다.

한편 신주배정기준일은 11월 13일로, 회사가 유효한 자금 조달과 함께 하반기 재무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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