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분쟁 격화와 세계적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금이 경쟁력을 갖춘 자산이라고 판단, 하반기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1380~18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금 가격은 8월 23일 기준 온스당 1526.96달러를 기록, 올해 저점 대비 20.2% 올랐다”며 “보호무역주의 격화,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실물 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기순환 사이클상 정점을 찍은 직후(Late Cycle)의 금 가격 상승분을 고려했을 때 향후 금 가격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 두 번의 사이클 시기에 금 가격은 각각 29%, 141% 상승했다”며 “해당 사이클에 진입하기 시작한 작년 연저점 대비 현재 금 가격이 30% 오른 것을 고려해도 현재 경기 상황과 수급 여건상 금의 매력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은 안전자산 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가시화한다면 안전자산 내에서도 실물자산인 금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반면 금을 매입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374.1톤으로 1971년 이후 역대 최대”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금 가격 범주를 상향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자산 내에서도 금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