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표적 항암 신약 ‘BR2002’ 美FDA 임상 1상 승인 획득

입력 2019-08-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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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은 표적 항암 신약 ‘BR200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임상 1상은 90명의 비호지킨성 림프종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2024년 2월 최종 완료가 목표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했다.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서는 전 세계 최초 개발이다.

PI3K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의 △성장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특히 PI3K가 악성종양에서 과하게 발현되면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하는 데 기여하며, 종양세포의 주변환경을 암세포 증식에 유리하도록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로서 암세포가 DNA 손상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BR2002는 암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유일한 이중저해 기전을 확보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리드-스텐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 및 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과 비호지킨성(B-림프구, T-림프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세포 증식질환)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림프종이 비호지킨성 림프종에 속한다. 현재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매년 국내에서 약 4300여 명 (2015년 국가암통계), 전 세계적으로는 약 51만여 명(2018년 WHO 통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조 원으로, 이 중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2020년 92억 달러(약 1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혈액암을 시작으로 BR2002의 적응증을 고형암까지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PI3K 저해제로 FDA 허가를 받은 제품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자이델릭’ 등이다. 현재까지 DNA-PK 저해제로서 시판 허가된 약품은 없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BR2002는 기존 PI3K 저해제보다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이 높을 뿐 아니라, PI3K 저해제와 DNA-PK의 이중 타깃 저해기전이라는 점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며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의 단점인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돼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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