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 제외를 하루 앞두고 “한층 더 높은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ㆍ정책금융기관ㆍ시중은행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배제하는 데 따른 금융권 대응 태세를 재점검했다.
최 위원장은 “내일(28일)부터 일본의 백색 국가 배제 조치가 시행된다”며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과 외교적 문제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은 여전히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문제가 장기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 부문이 완충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달 초 첫 점검 회의에서 논의한 수출규제 피해기업 금융지원 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권과 함께 ‘금융 부문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 한 달간 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대출 등 130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지원 규모는 2654억 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일본산 제품ㆍ원자재를 수입하는 직접 피해 기업에 120건(2482억 원) △직접 수입업체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지원에 5건(25억 원) △대일 수출업체ㆍ협력업체 4건(45억 원) △기타 1건(2억 원) 등이다.
최 위원장은 “현재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사태 추이를 보며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함께 지원의 폭과 범위를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책금융 기관장님과 은행장님들께도 어느 분야에서 어떤 지원이 절실한지 피해기업 입장에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