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량공유기업 투자 규모 세계 15위…투자액 증가에도 순위 하락”

입력 2019-08-27 11:13 수정 2019-08-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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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2018년 세계 차량공유 투자액 52조 원”

▲2018년 차량공유 투자금액 국가별 순위.(자료제공=삼정KPMG)
▲2018년 차량공유 투자금액 국가별 순위.(자료제공=삼정KPMG)

지난해 전 세계 차량공유 시장 투자액이 425억 달러(약 52조 원)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15위를 차지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7일 삼정KPMG는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투자로 본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미래’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차량공유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 건수는 202건으로 전년도 147건 대비 37.4% 늘었다.

한국은 지난해 7800만 달러를 투자받아 국가별 투자금액 15위를 차지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5700만 달러 규모 쏘카 투자, 카카오 모빌리티의 2140만 달러 럭시 인수 등이 이뤄졌다.

2017년 한국 차량공유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 순위는 2000만 달러로 9위였다. 2018년 들어 투자 규모 자체는 증가했으나 다른 국가들도 전반적으로 투자가 늘어나 한국의 글로벌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국가는 단연 미국으로 연간 238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금액이 큰 딜은 우버가 소프트뱅크 주도의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80억 달러를 투자받은 건이다. 2위는 중국, 3위는 스페인이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인도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유형은 VC 투자가 가장 많았다.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176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건수로도 VC 투자가 13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우버와 디디추싱, 올라 등 주요 선도 그룹에 대한 세컨더리 투자는 88억 달러로 집계됐다. 소수지분투자는 73억 달러로 디디추싱, 재팬택시 등이 투자를 받았다.

투자회수도 가시화하는 추세로 지난해까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회수가 가장 활발했다. 2016년 디디추싱이 우버 차이나를 35억 달러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디디추싱이 브라질 차량공유 1위 기업 ‘99’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보고서는 “차량공유 분야에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는 이들은 완성차 기업들”이라며 “이는 자동차 산업 내 유망분야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GM, 포드, 다임러, 폭스바겐, BMW 등은 VC 투자부터 지분 인수, 전략적 M&A 등을 통해 차량공유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도 2017년 자체적인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싱가포르 차량공유 기업 그랩, ‘인도판 우버’ 올라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7년 2500만 달러를 투자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의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2억5000만 달러를 그랩에 추가로 투자했다. 올해 3월에는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진행한 외부 기업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인 위승훈 부대표는 “이제는 자동차 인프라뿐만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효율적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확보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며 타 서비스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을 모색하고 관련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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