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할 것”

입력 2019-08-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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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창출력 약화로 신용도 하향 압력 지속”

▲현대차그룹 지분구조도(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현대차그룹 지분구조도(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이익창출력 약화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

27일 한국신용평가 그룹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기ㆍ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리스크나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대주주 일가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들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소유해 계열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은 낮은 편이나, 주요 회사 간의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1999년 기아차 인수, 2000년 현대그룹 계열 분리 이후 줄곧 유지돼온 현대차그룹의 순환 출자구조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정부의 재벌 구조개혁 기조에 따라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8년 3월 발표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은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신평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사업경쟁력과 우수한 재무안정성에 기반을 둬 최상위권의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부문의 경우 이익창출력 약화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하에서 부품제작과 부수 활동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은 완성차의 상품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을 담당하거나, 사업 효율성 및 업황 대응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와 계열사 간 사업 리스크의 상관성이 대체로 높은 편이나,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며 이들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지원 의지는 높은 수준이다.

지원 주체인 현대차는 최상위 신용도를 유지해 지원능력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이러한 그룹의 지원능력과 지원 의지를 고려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장기신용 등급에는 대체로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른 한 단계 상향(1 notch uplift)이 반영돼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주체인 현대차와 신용도 격차가 크지 않거나 지분구조에 따라 현대차와 함께 지원 주체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이노션의 신용등급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신평은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는 전략적 중요성에 따른 그룹의 높은 지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의 부정적 등급 전망 변경 등에 따른 지원능력 약화 가능성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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