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28년간 1만5000명 헌혈로 생명 나눔…"환자들에 희망 불씨 되길"

입력 2019-08-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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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임직원이 최근 경기도 용인의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GC녹십자 임직원이 최근 경기도 용인의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무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8월 중순 경기도 용인에 있는 GC녹십자 본사의 건물 한쪽에 차례로 임직원들이 오갔다. 근무 시간에 조금씩 짬을 내어 이곳을 찾은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침상에 누웠다. 잠시 따끔한 통증을 견디면 금세 뜨거운 피가 라인을 타고 흐른다. 누군가에게 생명의 기회를 제공할 소중한 혈액이다.

GC녹십자는 전국 사업장에서 한 해 12번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이날도 본사에서 일하는 임직원 50여 명이 동참했다.

혈액을 원료로 하는 혈액제제를 주요 사업으로 해온 GC녹십자 임직원들은 헌혈에 대한 책임의식이 남다르다. 서영하 GC녹십자 부장은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근무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서 부장은 “작은 나눔이 모여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큰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여름철은 직장인의 휴가철과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맞물려 헌혈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다. 특히 휴가 시즌에 해외로 떠나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헌혈자는 더욱 감소한다. 헌혈 제한 지역에 다녀오면 1개월 이상 헌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더위 속 생명 나눔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해마다 헌혈 가능 인구(16~69세)는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중증 수혈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헌혈 참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92년부터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은 사랑의 헌혈을 통해 지금까지 1만5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생명을 나눴다. GC녹십자는 총 8000장이 넘는 헌혈증을 병원 및 소아암 환우 지원 단체 등에 기부했다. 지난 연말에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2000장을 전달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국의 소아암·백혈병 환자들을 지원했다.

헌혈증은 수혈에 드는 비용 중 건강보험재정으로 처리되지 않는 자기부담금 일부를 공제해 준다. 많은 양의 수혈을 해야 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이번에 헌혈에 나선 이원재 GC녹십자 대리는 “헌혈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사랑 나눔”이라며 소아암 환자들의 치료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GC녹십자 임직원이 최근 경기도 용인의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GC녹십자 임직원이 최근 경기도 용인의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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