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 역전 현상 심화와 미중 무역전쟁 불안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93포인트(0.47%) 하락한 2만5777.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32%) 내린 2869.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79포인트(0.34%) 하락한 7826.9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폭은 5베이시스포인트(bp)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2% 아래로 떨어졌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꼽힌다. UBS의 아트 카신 객장 운영 책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가 하락하고 있으며, 하락 속도도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불안이 다시 커졌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불안을 부추겼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점차 내수에 기반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미중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중국 국무원도 자동차 구매 관련 제재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침을 포함한 내수부양책을 내놨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이 미국에 전화해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중국이 진정으로 무역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 “해당 통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마크 뉴턴 뉴턴어드바이저스 전략가는 “협상에 대한 중국의 불확실한 태도 등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며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의 반짝 급등은 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금리 하락 여파로 은행주 낙폭이 컸다. 씨티그룹 주가가 1.7%,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1.2%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7% 내려 가장 부진했고, 에너지도 0.62% 내렸다. 재료 분야는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