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車 충전 기다리며 빨래·커피…"안성맞춤 휴식 공간"

입력 2019-08-28 09:21 수정 2019-08-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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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 주유소 'ev Most'

▲SK 영등포 행복 주유소 내에 위치한 빨래방 ‘펭귄하우스’
▲SK 영등포 행복 주유소 내에 위치한 빨래방 ‘펭귄하우스’

"자동차를 바꾸니 생활 양식이 바뀌더라고요. 휘발유차를 몰 때는 무조건 싼 주유소를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전기차를 몰고 나니 충전 시간이 대폭 길어져서 인근에 시간을 좀 보낼 수 있는 시설이 있나 찾게 되더라고요.”

최근 전기차를 구입한 A씨는 세탁부터 식사, 독서, 휴식이 가능한 주유소가 있다는 말에 크게 기뻐했다. 2~3분이면 주유가 가능했던 기존 내연 기관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80%를 충전하는 데 40여 분이 걸린다. 이에 따라 전기차 운전자들은 저렴하기만 한 주유소가 아니라, 놀 거리와 휴식 공간이 갖춰진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27일 방문한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SK 영등포 행복 주유소는 이러한 전기차 운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고려한 곳이다. 이 주유소는 SK네트웍스가 시작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브랜드 ‘ev Most’를 달고 있다. 이 곳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뿐만 아니라 세탁과 건조를 할 수 있는 ‘셀프 빨래방’,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유소 내 셀프 빨래방인 ‘펭귄 하우스’안에는 직접 빨래와 건조를 할 수 있는 코인 세탁 장비와 세탁소처럼 양복, 운동화, 이불 등을 전문 세탁 시설에 맡길 수 있는 ‘무인장비(SBOX24)’가 갖춰져 있다. 그리고 한쪽에는 세탁을 하는 동안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와이파이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곳 주유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 ‘무인’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주유소와 충전시설뿐만 아니고 세탁방과 카페까지 모두 ‘셀프’다. 빨래방 옆에 자리한 ‘셀프 카페’ 역시 사람이 아닌, 기계를 통해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전기차 충전기와 함께 위치한 맥도널드, CU 매장 모습(사진 제공=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기와 함께 위치한 맥도널드, CU 매장 모습(사진 제공=SK네트웍스)

SK 영등포 행복 주유소가 ‘할 거리’와 ‘마실 거리’를 갖췄다면, SK 신월 남부 주유소(양천구 신월동)는 ‘먹을거리’로 가득한 곳이었다. 이 주유소 전기차 충전시설 주변에는 CU 편의점과 2층 규모의 맥도날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 주유소를 방문한 전기차 운전자들은 차가 충전되는 시간 동안, 편의점과 맥도날드에서 가벼운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들 주유소를 운영하는 SK네트웍스는 향후 전기차 충전시설이 구축된 직영 주유소 인근 500m 내 맛집 추천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 시간 동안 지역 내 숨은 맛집을 탐방하는 등 식도락을 즐길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차 중심의 ‘모빌리티 스테이션’으로 탈바꿈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도 새롭게 오픈될 예정이다. 전용 라운지, 복합 콘텐츠 공간이 갖춰진 연면적 3300㎡ 이상의 랜드마크로 신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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