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전용면적 40㎡대 소형 아파트가 인기다. 9억 원이 넘는 분양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등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용 40㎡대의 소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공급이 워낙 적어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분양시장에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7월 현재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전용 40㎡대 아파트는 일반분양 기준으로 573가구다. 같은 기간 서울에 일반분양 물량으로 3만8933가구가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약 1.4% 수준으로 공급 물량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찾는 수요가 늘면서 청약경쟁률은 서울 평균 경쟁률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지난 4년 동안(2016~2019년) 전용 40㎡대 청약자는 1만3927명에 달한다. 공급 규모 대비 평균 2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해 3월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분양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46㎡의 경우 2가구 공급에 무려 1839명이 청약하면서 91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청약자는 76만6837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19.7대1인 것과 비교하면 전용 40㎡대 경쟁률이 서울 평균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입주한 단지들의 가격 상승폭도 크다. 강동구 성내동에서 지난 6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래미안 명일 솔베뉴’ 전용 49㎡는 현재 7억9000만 원에서 최고 8억400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 5억2500만 원과 비교하면 2억6000만 원에서 3억 원 가깝게 오른 셈이다.
올해 1월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입주한 ‘답십리 파크 자이’ 전용 49㎡도 매매시세가 6억5000만 원에서 6억9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분양가 3억6000만 원 대비 최소 2억9000만 원 이상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용 40㎡대 소형 아파트의 인기 이유로 희소성을 꼽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래미안 명일 솔베뉴의 경우 전체 1900가구 가운데 244가구(12%)가 전용 49㎡다. 답십리 파크 자이의 경우도 총 802가구 규모 가운데 전용 40㎡대는 128가구(15%)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9억 원이 넘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분양가 역시 많이 올라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40㎡대 물량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품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소형인데도 안방을 포함해 침실 2개에 욕실 1개 구조와 주방과 발코니 공간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 임대료 수준도 낮지 않아 투자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면적이 작은 만큼 절대 분양가가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역세권이면서 소형으로 나오는 물량은 일단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입주를 앞둔 단지 중에서 전용 40㎡대가 있는 아파트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2020년 5월 입주 예정), 논현 아이파크(2020년 8월 입주 예정), 고덕자이(2021년 2월 입주 예정),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2021년 12월 입주 예정) 등이 있다.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도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용 44㎡ 3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전용 41㎡ 1가구에 대해 2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