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프랜차이즈가 위태롭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프랜차이즈 전반이 침체를 겪으며 브랜드 증가율이 역신장한 가운데 특히 주점 프랜차이즈의 브랜드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종별 평균 신규 등록수는 71.5개였으며 평균 브랜드 소멸수는 55.6개였다. 71개가 브랜드가 새로 생겨날 때 55개 브랜드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평균 상황과 달리 주점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멸 브랜드 수가 신규 등록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라진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1개였으나 새로 생겨난 브랜드는 53개에 그쳤다.
편의점에서 ‘혼술족’·‘홈술족’을 겨냥한 주류와 안주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주점 프랜차이즈는 뒷걸음질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은 633억 원으로 2016년(311억 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을 강조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현상을 주점 프랜차이즈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과 윤창호법(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개정 도로교통법) 등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문화도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상위 10개 브랜드의 신규 출점과 폐점 매장 수에서도 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주점프랜차이즈 가맹점 상위 10대 브랜드 중 절반이 신규 출점보다 폐점이 많았고 일부 브랜드는 출점 대비 폐점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주점 프랜차이즈 1위로 1550개 가맹점을 보유한 ‘투다리’는 52개를 새로 열 동안 111개가 문을 닫았고 ‘간이역’은 14개를 신규출점했지만 44개가 사라졌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워라밸을 중시하고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회식문화가 크게 줄었고 주점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소규모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브랜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 감소를 겪었고 윤창호법 시행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매출 감소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