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대형마트 주유소 대응 집단행동 나선다"

입력 2008-08-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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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사인 교체 불사…12일 공급철회 촉구 결의대회

할인마트의 주유소 사업 진출에 대해 주유소업계가 '대형마크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사들을 타깃으로 한 불매운동을 불사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해 주목된다.

특히 주유소업계는 최근 한 주유소에서 사실상 한 정유사 석유제품만을 팔도록 규정한 '상표표시제(폴사인제) 고시'가 폐지된 것을 계기로 정유사들이 대형마트들과 협력할 겨우 정유사 폴사인을 다른 정유사 폴사인으로 바꾸거나 아예 정유사 폴사인을 떼어버리고 자체 상표(무폴)를 내거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임시대의원대회 형식을 빌린 결의대회를 갖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주유소협회는 대형마트들의 주유업 진출을 규탄하고 이들 대형할인점이 설치할 마트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사들에 대해 공급철회 압박을 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주유소협회는 일단 할인마트 사업자에 공문 등을 발송하며 주유소 진출 철회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애초 정부가 대형유통업체의 주유소사업 진입을 검토한 것은 정유사 등 석유공급자 간 경쟁을 유도해 석유제품 유통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러나 현재 전개되는 상황은 애초 목적과 달리 정유사의 시장 선점 수단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정유사들이 대형마트들과 손잡고 기름을 공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할인마트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지 말 것을 정유사들에 촉구하고 이 같은 경고에도 석유제품을 공급할 경우 불매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달고 있는 해당 정유사의 폴사인을 내리고 다른 정유사 폴사인으로 교체하거나 자체 폴사인을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주유소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압박 작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뒤 오후 2시 서울 서린동 SK본사로 자리를 옮겨 정유4사 중에서 SK네트웍스를 통해 가장 먼저 신세계이마트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SK에너지에 공급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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