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社, 동남아 영토 넓힌다…생산기지 ‘러브콜’까지

입력 2019-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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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 대중소기업 2차전지 업체들도 일부 동행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동남아시아 배터리 영토가 확대되고 있다. 가파른 경제 성장과 함께 자동차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의 수요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배터리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0일 더 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에서 에디슨 모터스 등 국내 업체가 전기버스 상용화를 위한 시범 사업을 정부부처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전기 버스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태국 외에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4월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하이퐁시에 3630평(1만2000㎡) 규모의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인 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VLBP)을 설립하기로 했다.

당시 LG화학은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오랜 연구 개발 성과와 경험을 보유한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빈패스트의 전기차는 가격과 성능, 연비 효율 등에서 베트남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유럽을 주로 공략 중인 배터리 업체가 동남아 지역을 보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동남아 지역은 최근 친환경 이동수단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전기버스,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6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자동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 닛산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차량 구입 예정자 3명 중 1명이 전기차를 선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혜택이라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 개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이다.

국가 차원의 미래차 시장 육성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도 배터리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태국은 정부 차원에서 방콕의 동쪽 지역을 동부경제회랑으로 지정해 미래차 등 차세대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일부 배터리 업체들은 동남아 지역에 생산기지를 마련해달라는 정부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투자위원회의 나릿 더스트리에라수크디 사무차장은 “태국에 전기차 공급망 전체를 건설하고 싶어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 삼성SDI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동차 조립뿐 아니라 배터리나 모터 같은 EV의 핵심 부품도 만들고 싶다”고 지난 4월 말한 바 있다.

특히 내달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에는 전기차는 물론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분야의 기업인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성과가 나오는 지역은 아니지만,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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