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일 태국을 시작으로 미얀마, 라오스로 이어지는 동남아 3국 순방에 앞서 태국 현지 언론인 방콕 포스트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 한국에 부당하게 취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도 수천년 간 협력해왔다.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 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책임을 다하길 희망한다"며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또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 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을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한다면 한반도·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의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