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등 3명 체포

입력 2019-08-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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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AP연합뉴스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AP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등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전날에도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진보 정치단체 설립자 앤디 찬을 체포하는 등 시위 진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의 체포 소식은 웡과 차우가 속한 홍콩 민주파 단체 데모시스트가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SCMP는 이들의 체포에 대해 6월 경찰 본부 포위에 관련된 혐의라고 전했다.

웡은 지난 2014년 일어난 홍콩 민주화 운동 ‘우산 혁명’의 학생 지도자로 지난 6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송환법 반대 시위에 뛰어들었다. 이달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과의 만남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을 혼란시키는 젊은 우두머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산 혁명에서 ‘학민의 여신’으로 불려온 차우는 일본어가 능숙해 일본을 자주 방문했으며, 6월에는 일본 기자 클럽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송환법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가장 위험한 법안”이라고 호소했다.

이 두 사람이 속한 데모시스트는 미래 홍콩의 정치 체제를 주민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자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폭 넓은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만, 차우는 입법회(의회) 선거 출마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웡과 차우의 체포는 민주파의 더욱 거센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는 민주파 단체가 31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9월 2일부터 파업과 학생들의 수업 보이콧이 예고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시위가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군 당국이 이번 주말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까지 교체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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