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만에 하락해 일주일만에 1130원대로 내려앉았다. 다음달 1일 추가 관세부과를 앞두고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다양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장중 방향성을 상실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하면서도 2명의 인하 주장이 나오며 낙폭을 줄였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나왔다. 하단에서는 저가매수세가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물량이 이어졌다. 위안화에도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박스권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만큼 하단은 견조할 것으로 봤다. 상단 역시 외환당국의 저지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주도 1200원대 초중반에서 1220원 정도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75원(0.85%) 하락한 1138.83을 기록했다. 이는 23일(1135.43원) 이후 일주일만에 113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8.0/1208.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대화 실마리가 있는가 아닌가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외부터 하락했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여 원·달러는 급락해 시작했다. 다만 금통위에서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자 낙폭을 줄였고,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에 다시 밀렸다. 이후엔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며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와 월말, 다음주 추석 재료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이 없어 보인다. 1210원 밑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많고, 위에서는 수출업체 물량과 함께 시장참가자들이 당국 저지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원·달러는 1205원과 12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다음달 1일 추가 관세부과전에 미중간 무역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누그러뜨림에 따라 역외부터 갭다운 해 서울외환시장에 영향을 붰다. 이후 금통위에서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상승심리를 부추겼다. 하단에서는 결제수요와 저점인식에 따른 매수세도 많았다”며 “원·달러가 쉽게 밀릴 것 같지 않다. 아래는 1200원대 초중반 위로는 1220원대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내린 106.37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6%) 하락한 1.103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3위안(0.18%) 오른 7.1567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1599위안까지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