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점점 사라져…폼페이오, 반드시 후회할 것”

입력 2019-08-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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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의 '北 불량행동' 발언 반박 담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31일 대미협상 핵심인물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은 인내심 더 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북한의 불량행동'을 거론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는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및 핵실험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최 제1부상은 "폼페오(폼페이오)가 '불량행동'이라는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며 "폼페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되여 있는 조미(북미)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아메리칸 리전'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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