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분양 '봇물'…분양가 상한제에 흥행 명암 갈리나

입력 2019-09-03 05:40 수정 2019-09-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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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1만5820가구 분양…'양극화' 우려감 커져

이달 서울·수도권에서만 1만5800여가구가 분양된다. 서울과 광명 등 일부 지역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대한 우려감에 최근 불어닥친 청약 광풍이 이어지겠지만 그 외 수도권은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 커지면서 오히려 관심이 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직방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총 1만5820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경기도가 9795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과 서울에서 각각 3815가구, 2210가구가 분양 채비에 들어간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선분양으로 선회한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아파트)와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개나리4차 재건축아파트) 등이 시장에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평택 ‘지제역 더샵센트럴시티’를 비롯해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인천 서구 ‘루원시티 대성베르힐2차 더센트로’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남 감일지구와 고양 지축에서는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최근 분양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평균 수백대 1, 최고 수천대 1까지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광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예고하면서 새 아파트 공급 부족과 높은 청약경쟁률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주 문을 연 분양 단지의 견본주택에 몰려든 인파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동구와 서대문에 각각 들어서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경우 개관 이후 3일간 모두 6만2000여 명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분양시장도 열기는 비슷했다.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와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두 곳에만 무려 6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13만여 명의 인파가 새 집 구경을 위해 움직인 셈이다.

분양업계는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와 같은 투기과열지역 내 새 아파트의 경우 향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전매가 최대 10년까지 묶일 수 있어 상한제 시행 전에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분양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을 비롯한 과천·성남·광명시 등 투기과열지구의 ’로또 분양‘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 외 수도권 지역 분양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꺼져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로또 분양‘ 단지에 기대감이 큰 수요자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전매 제한 제약과 상관 없는 수요자들의 경우 청약통장을 아껴 일반 수도권보다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나오는 낮은 분양가의 새 집을 관심있게 볼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흥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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