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한국언론' 기사화 자충수…"읽히니까 쓴다" 무덤 파는 言

입력 2019-09-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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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한국언론' 여과없이 보도하는 言

(연합뉴스)
(연합뉴스)

'근조한국언론'이란 문구를 언론사들 스스로 기사화하고 있다. '읽히면' 뭐든 쓰는 식의 온라인 뉴스 시장의 현주소다.

3일 현재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근조한국언론'이란 표현을 다룬 언론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2일) 있었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조롱하는 해당 문구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자 나온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른바 '실검'과 발맞춰 진행되는 언론 매체들의 '이슈 팔로잉'의 일환이다. 국내 언론의 실태를 '사망'에 비유한 '근조한국언론'이란 비하적 표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해당 문구를 직접 기사 주제로 차용하는 건 사실상 해당 언론 매체들로서는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는 한편으로 언론의 객관성 측면에서는 차라리 바람직해 보이기도 한다. 언론을 비판하는 여론을 언론이 다루면서 자성과 공론의 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다. 의도가 어쨌건 '근조한국언론'을 기사로 언급하는 행보가 '정직한' 보도로 읽히는 이유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전날 자정을 넘겨 3일 오전 2시 경에야 마무리됐다. 이후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 기자들의 질문 태도와 내용을 비판하는 취지의 검색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해당 키워드들이 공론화된 데에는 조 후보자 지지자 층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온라인 캠페인이 작용한 때문으로 파악된다. 기자회견에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팩트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질문들로 엇박자를 낸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246호에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한 반박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조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으며, 곽상도, 김도읍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법사위원들이 세션을 가질 방침이다.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학사비리 의혹, 그리고 가족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등 부동산 거래 의혹 등이 주제로 언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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