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5G에 사용되는 기지국 출하 건수가 누계 2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이사 겸 전략연구원 원장인 쉬원웨이가 이날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열린 자사의 기술 관련 포럼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 이는 7월 시점보다 5만 건 늘어난 것이다. 쉬원웨이 원장은 “가장 선진적이고 안전한 우리의 5G 기술을 제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신사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5G 부문에서 화웨이 제품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통신사와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스위스 통신 대기업인 선라이즈는 화웨이 제품을 전면적으로 사용해 4월 유럽에서 신속하게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캄보디아 최대 통신업체인 스마트악시아타도 화웨이와 손을 잡고 연내 동남아시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사실상 차단했으며 5G 통신망에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동맹국들에도 호소하고 있다. 호주가 화웨이 진입을 금지했으며 일본도 사실상 배제한 상태다. 그러나 화웨이 기지국 가격은 유럽 경쟁사에 비해 20~30% 저렴하며 품질 등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폴란드와 5G 안보협력에 나서는 등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화웨이를 겨냥한 5G망 안보·기술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의 공동 선언은 화웨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가 5G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있는 어떤 기업이라도 신중히 리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협정은 우리 디지털 인프라의 보안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다른 유럽 국가에도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란드가 4500명 미군이 주둔한 유럽의 핵심 안보 파트너이며 다른 유럽 주요국에 비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트럼프 정부의 요청에 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국경을 맞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려면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폴란드 경찰은 올해 1월 바르샤바에 있는 화웨이 현지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스파이 혐의로 영업 담당 임원을 구속했다가 이후 석방했다. 화웨이는 문제의 임원을 해고하는 한편 스파이 행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