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참여…증권가 평가는?

입력 2019-09-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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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참여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4일 하나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항공산업 진출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전일(3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10% 가량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구주(금호산업지분) 인수대금 4500억 원에 대한 프리미엄 반영 가격과 신주 발행(증자규모 0.5~1.0조 원 수준)에 따라 총 1.5~2.0조 원 수준의 자본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DC현대산업은 규모는 미정이나 인수전을 끝까지 치른다면 5000억~1조원 수준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최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가운데이뤄진 예고된 투자였다”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은) HDC현대산업의 투자에 대해 시장이 가장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입찰 관련 구체적 내용(인수 규모,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부담금, 재원 조달 방안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채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의 사업부문 확대(유통ㆍ호텔ㆍ면세에 이은 운송)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부문”이라며 “인수가격과 인수자산의 비교가 필수여서, 입찰 경과를 지켜 본 후 현 투자의견 변경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부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며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다각화 방향성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운송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으며, 개발 사업과도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 HDC신라면세점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및 불안정한 현금흐름(FCF) 등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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