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조국 딸 영어 내신 지적에 반박글 등장…"외고 내신 모르고 한 소리, 외고생들 코웃음 칠 것"

입력 2019-09-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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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
(신태현 기자 holjjak@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영어 내신 성적이 4~7등급이었다고 주장하며 영어 실력이 미진함에도 영어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비난하자, 현직 학원교사라는 네티즌이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외고 영어내신 전문 학원강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주광덕 의원이 주장한 조 씨의 영어 실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시절엔 한영외고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지만, 꽤 오랜 기간 한영외고를 포함한 외고 학생들 영어 내신 수업을 해왔다"라며 "얼핏 보면 4~6등급이란 말만 보고 '아니, 외국 살다 왔다더니 생각보다 영어를 못했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주광덕 의원의 말은 외고 내신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영어 작문 과목에서 절대로 영어 작문을 가르치고 시험보지 않는다. 영어 작문 과목이 6등급이니 영어 작문 실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면 실제 외고생들이 코웃음 칠 것"이라며 "한영외고 홈페이지에도 최근 몇년간의 기출문제가 업로드돼 있는데 이를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냥 EBS 교재나 신문기사, 교과서 등을 가지고 일반적인 문법·독해·어휘 이런 것을 가르친다. 물론 일반고보다는 대체적으로 어려운 지문으로 수업하며 시험범위도 일반고에 비해 2~3배 이상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어 내신 4~6등급이 영어를 못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외고 학생들 영어 실력 무시무시하다"라며 "외고라고 해서 영어 수업이 외국 고등학교나 국제고처럼 영어로 수업하지 않는다. 일반고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지만 전형적인 한국식 수업이다. 그래서 오히려 외국에 오래 살다온 학생들의 내신 영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실제 내신 4~6등급인 외고 학생들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면 엄청 놀랄 것이다. 발음은 원어민 수준이고,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영어로 떠드는 등, 솔직히 말해 영어 선생님보다 영어 잘하는 애들 부지기수"라며 "다만 내신시험은 철저하게 한국식 영어시험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 살다온 학생들이 점수가 더 안 나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네티즌은 조국 후보자의 딸 조 씨의 텝스 성적 904점을 거론하며 "텝스 홈페이지에서 공개되는 통계를 바탕으로 904점이면 텝스 수험생 중 대략 상위 1.2% 정도라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당시 통계를 인용해 한영외고 내신 4~6등급은 어느정도 대학을 가는지도 언급했다. 그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입학한 2007년은 외고에서 자체 영어시험을 보고 입학하던 시절이다. 당시 한영외고 경쟁률이 무려 6.12대 1로 외고 중에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라며 "당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 실적을 보면 입학 정원 350명 중 스카이(서울대ㆍ고대ㆍ연세대)와 의치대를 163명이 갔다. 즉 한영외고에서 딱 중간정도 성적(상위 47%)까지 스카이 의치대를 입학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영어 점수가 4~6등급이라면 평균 5등급이라고 쳐서 딱 중간이라고 치고, 이 정도 성적으로 고려대 입학하는 것은 딱 적정 수준으로 갔다고 보여진다"며 "주광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보면 국어가 8등급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성적이 가장 나쁜 과목만 공개했을 것이다. 다른 성적이 좋은 과목까지 포함해서 평균 5등급 정도가 나온다면 그 당시 입시 기준으로 서울대는 못 가도 고려대는 적정 수준으로 진학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후보자의 딸 조 씨는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 유출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3일 민원실을 통해 조 씨를 고소인으로 하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자신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 등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그 경위를 수사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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