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윤 대표, 현성바이탈 ‘외상 매각’ 배경은?

입력 2019-09-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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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가 회사를 매각했다. 코스닥 상장 후 남편인 김윤영 전 회장과의 불화와 실적 악화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대표는 2일 보유하고 있던 지분 31.59%를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에 200억 원에 매각했다. 다만 매각 대금 중 상당수는 한 달간 ‘외상’으로 했다. 매각 당일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신 대표에게 매입한 주식을 담보로 170억 원을 다시 빌렸다. 계약 기간은 10월 17일까지다.

매각 가격도 과거 주가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주당 가격은 2000원으로 계약 당일 종가 4085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현성바이탈 주가가 2015년 코넥스 시절 4만 원을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80% 넘게 줄어든 셈이다. 2016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 7000원과 비교해도 한참 낮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 대표가 이런 매각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김 전 회장과의 결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김 전 회장은 신 대표의 남편으로 영업과 실무를 총괄해오다가 지난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신 대표는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며 김 회장의 내연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단계 판매업체 특성상 유통 조직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코스닥 상장 후 판매원이 대거 이탈해 수익 구조가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5억 원으로 전년(256억 원) 대비 63% 감소했고 올 반기 매출액은 약 16억 원으로 전년 동기(25억 원) 대비 35% 넘게 줄었다.

전직 판매원들과의 끊이지 않는 불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일부 구매자들은 회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물건을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악된 인원만 200여 명 규모로 집단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피해 금액은 100만~200만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공식적인 행동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신 대표는 “매각과 관련해서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며 “현재 몸 상태가 안 좋아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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