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남방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4일 미얀마를 방문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국내 시중 은행장들에게 한 말이다.
국내 은행들에 신남방은 기회의 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중 아세안은 164개(37.7%)에 달했다. 특히 최근 5년 내 문을 연 은행 해외점포 45개 중 44개는 신남방이었다.
그중 미얀마는 전초기지로 통한다. 미얀마는 은행 이용률이 23%밖에 안 된다. 시스템 정비가 이뤄지면 금융산업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은행들이 진출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현재 신한은행은 현지서 지점 영업 중이고, 우리ㆍKEB하나ㆍKB국민ㆍ기업은행 등은 사무소 형태로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국내 은행들에 미얀마는 신남방 지역 중 핵심 진출지”라며 “이날 미얀마 은행연합회와 맺은 ‘금융 지식 공유 프로그램 운영 협약’이 두 나라의 은행산업의 교류 확대는 물론 국내 은행의 미얀마 진출 확대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출국 전부터 가장 신경 쓴 곳은 태국이다. 태국은 국내 금융회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관계가 요원한 데다,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사실상 태국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현재 태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사는 산업은행(사무소)이 유일하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다수의 은행이 현지 영업을 하고 있었으나, 1997년 아시아금융 위기가 발발하면서 모두 철수했다. 당시 사업을 접지 않은 일본은 은행ㆍ보험 등 다양한 금융회사들이 영업 중이다.
김 회장은 그 장벽을 조금씩 허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일 태국 은행연합회와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은행업에 관한 교육과 연수, 상호방문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한·태국 은행산업 간 민간 교류 채널이 새로이 구축됐다”며 “국내 은행들의 태국 진출이 활발해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