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첫 외국인 무역관장 탄생

입력 2008-08-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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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사정에 밝은 전문 인력을 활용해 KOTRA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지난 7월 22일 취임한 조환익 사장은 개방형 인사에 대한 이러한 의지를 바로 업무에 반영했다. 파격인사의 첫 주인공은 덴마크 코펜하겐 무역관의 선정 요한센(Sun Jeong Joergensen, 51)씨다.

선정 요한센 씨는 KOTRA 창립 46년 이래 처음 임명되는 현지직원 출신 외국인 해외 무역관장으로, 오는 10월 1일부터 코펜하겐 무역관장에 임명된다. 12년 동안 덴마크무역관 현지직원 신분으로 일했으며, 1988년 덴마크인 남편과 결혼해 20년째 덴마크에서 일하고 있는 반은 한국인, 반은 덴마크인이다.

그녀는 1997년 코펜하겐무역관에서 마케팅 부문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2000년부터 KOTRA 지사화 사업을 총괄, 우리기업의 현지진출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성과로 세 번에 걸쳐 KOTRA 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 덴마크로 출장 온 세일즈맨을 자택에 재우면서 함께 덴마크 기업들을 방문, 판로를 개척한 일화가 유명하다.

KOTRA 관계자는 요한센 씨가 덴마크 경제·산업·사회·문화 등 구석구석에 정통한 ‘덴마크通’으로 덴마크어·영어·한국어에 능통하고,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 능력이 탁월하며, 그동안 무역관에서 거둔 업무 성과가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선정 요한센(51)씨는 “덴마크는 환경적으로 한국과 공통점이 많아 유럽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편이 IT벤처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 현지인 관점에서 한국 투자의 매력을 파악해 투자유치의 초석을 다지고 관련 사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환익(KOTRA) 사장은 “조직의 건전한 긴장감은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인사가 KOTRA 조직에 근무의욕을 고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KOTRA의 해외 94개 무역관에는 총 342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조환익 사장은 앞으로 현지 직원의 능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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