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철회됐지만…직선제 요구로 여전히 예측불허”

입력 2019-09-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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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홍콩 시민이 우산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홍콩 시민이 우산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범인 인도 법안(송환법)이 공식 철회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예측불허인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4일 TV 연설을 통해 △송환법을 공식 철회 를 발표했다. 지난 6월 9일 10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첫 시위가 시작된 88일 만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졌고 홍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홍콩을 넘어 중국으로 번지고 있었다”면서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협상에 불리한 카드라는 인식, 그리고 신(新)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둔 부담 등이 중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이에 전날 홍콩증시는 4% 가까이 상승했고 주요 아시아 증시 역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환법 철회로 홍콩사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콩 시위대가 행정장관 직선제 등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홍콩 시위대는 크게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없는 석방 및 불기소 △캐리람 행정장관 퇴진 및 행정장관 직선제 등”이라면서 “특히 캐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 및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때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시위가 장기화되자 홍콩 내에서도 경제악화를 이유로 시위 반대 여론이 높아지며 시위는 동력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 시위대는 미완의 혁명이었던 우산혁명을 반면교사로 삼아 직선제 쟁취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중국 정부가 직선제를 양보할리 없으며 결국 직선제요구로 타겟이 바뀔 뿐 시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홍콩사태는 아직도 예측불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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