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달러강세와 옵션만기일 부담 '지지부진'

입력 2008-08-12 17:20 수정 2008-08-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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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 지수는 16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의 힘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 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 205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전기전자업종의 매수세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크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심화된다면 아무래도 수출주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며, KIKO 관련 피해주를 제외한 IT, 자동차 관련주들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는 증시에 '양날의 칼'로 존재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수출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수출 못지않게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물가안정 기대감이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유가의 하락과 미국 증시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달러 강세뿐 아니라 오는 14일로 예정된 옵션만기일 또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 홍인영 연구원은 "지수가 제한된 등락을 펼치며 상승탄력이 둔화됐다는 점은 옵션만기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위축된 투자심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옵션만기일 부담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하락도 없고, 1600선을 돌파하는 시도도 힘겨운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의 안정과 신용 모멘텀보다는 원유를 비롯한 상품시장의 자금 이탈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수 상승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 증시의 안정으로 인해 1600선 돌파 시도는 있겠지만, 그 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하락도 없고, 상승도 제한적인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HMC투자증권 홍 연구원은 "예정된 옵션만기일 전후의 변동성에 대해 확인과정을 거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로 인해 상승탄력은 더욱 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미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한다거나 국내 수급시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의 대량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증시환경이 개선되며 1600선을 강하게 돌파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상승 역시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대내외적 증시여건을 감안할 때, 1650선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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