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년 만에 채권시장 컴백...미국 기업 회사채 발행 러시

입력 2019-09-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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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저리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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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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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 애플이 2년 만에 채권 시장에 돌아왔다. 최근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억 달러(약 8조 4308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다른 5종의 회사채를 내놨는데, 3년 만기 회사채 10억 달러어치는 0.35%에, 30년물 15억 달러어치는 1.03%에 각각 발행했다. 원래 책정한 쿠폰금리는 0.55%와 1.25%였으나 호응이 좋아 더 낮아졌다.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앤코와 월트디즈니도 이날 금리 3% 미만의 3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코카콜라도 2017년 5월 이후 처음 회사채 발행에 동참했다. 애플 등 15개 이상의 기업이 이날 300억 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전날에도 21개 기업이 280억 달러어치의 회사채를 팔았다.

수중에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이 이처럼 회사채 발행에 몰리는 건 국채 금리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47%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채권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하락한다.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과 개인은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1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디즈니의 2046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3%에서 2.83%까지 떨어졌다.

톰 머피 콜롬비아트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기업들의 30년 만기 채권 금리가 3% 미만에 발행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17조 달러 가량의 마이너스 채권이 시장에 나와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혁 이후 채권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 세법 개정으로 해외에서 번 돈을 본국으로 환류할 때의 비용이 낮아져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7년 11월 70억 달러어치였다. 애플은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금지급, 인수합병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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