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소재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크게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라 화학소재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위해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5일 글로벌 화학소재기업 5379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OECD국가 28개국 중 한국의 화학소재산업의 매출액·영업이익은 3위에 해당했다.
국내 화학소재산업 매출액은 230조7000억 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큰 규모를 갖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17조6000억 원으로 미국, 일본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해당했다. 국내 화학소재기업 1개사당 매출액은 2486억 원으로 18위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21위이다.
OECD국가별 1개사당 매출액은 △스위스(6조6839억원) △멕시코(5조4118억원) △미국(4조7339억원) 순이다. 국가별 1개사당 영업이익은 △스위스(8733억원) △미국(6572억원) △멕시코(6457억원) 순이었다.
국내 화학소재기업의 경영실적지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7.9%로 20위, 수익성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21위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이같은 한국 화학소재기업 부진에 대한 원인을 영세성으로 꼽으며 “국내 화학소재산업 내 기업체 수가 과도하게 많고 기업 당 종업원 수는 적은 구조적 취약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화학소재기업 수는 928개로 OECD 국가 중 2위이고, 3위 일본보다 2.6배, 9위 미국보다 8.6배 많았다. 반면, 기업별 종업원 수는 1025명으로 25개국 중 22위를 기록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의 교란이 상시화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화학소재기업의 영세성은 우리 경제의 큰 약점”이라며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을 집중 지원하여 몸집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