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작년 국내 금융회사 PBR 0.46배…글로벌 최저 수준”

입력 2019-09-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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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100대 은행 PBR과 ROE.(출처=삼정KPMG)
▲국가별 100대 은행 PBR과 ROE.(출처=삼정KPMG)

국내 금융회사의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011년 이후 1배 미만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금융회사와 정책당국이 수익성 개선 및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정KPMG가 5일 내놓은 '국내 금융회사의 밸류 트랩, 수익성과 배당성향을 높여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국내 금융주의 PBR(KRX 은행주 기준)은 0.46배로 미국(1.55배), 대만(1.0배), 중국(0.82배), 유럽(0.71배) 등 글로벌 주요국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PBR과 이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배당성향, 수익성, 건전성을 중심으로 국내외 상장금융회사를 비교 분석했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의 주식가치가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는 가치함정(Value Trap)의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금융회사는 수익구조의 한계, 비효율적인 경영활동 등으로 인해 지속적ㆍ안정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사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닌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하여 배당성향이 낮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11.2%)보다 낮은 수준이며 수익구조도 이자이익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영업이익경비율)도 65.2%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54.1%) 대비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평균 배당성향도 24.2%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37.7%) 대비 13.5%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덴마크(52.2%), 네덜란드(59%), 스페인(33.1%)의 배당성향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자 또는 주주가 유사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가진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의 주주보다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환원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성 및 성장성 확보를 위한 경쟁력 제고 △배당정책에 대한 기본적 원칙과 중장기적 배당정책 수립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효율적인 자본관리 및 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독당국도 금융회사의 다양한 경영활동에 자율성을 확대하고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건전성 규제의 일환으로 개별 금융회사의 배당정책 등 경영활동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며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여 규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 금융산업 리더인 조원덕 부대표는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자본의 조달과 제공, 투자, 운영 등 중요한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공공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금융회사의 상업성 추구와 주주가치 제고가 공공성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금융회사는 수익구조의 다변화, '핀테크'를 활용한 효율성 제고, 혁신적 경영활동과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및 국내외 투자자 신뢰 확보, 국내 금융시장의 선순환 구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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