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10월 초로 연기…원만한 개최 여부 여전히 불확실

입력 2019-09-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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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협상대표, 5일 전화통화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은 5일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초 대면 회의를 워싱턴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은 5일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초 대면 회의를 워싱턴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10월 초로 연기됐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초 양국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1개월 뒤로 미뤄진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양국이 10월 초 워싱턴D.C.에서 고위급 경제·무역 협의 제13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미국과의 포괄적인 경제 대화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이날 오전 미국 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합의했다”며 “양측은 고위급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를 9월 중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모두 협의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화통화에는 중국 측에서 류허 부총리 이외에도 중산 상무부장(장관)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도 참가했다.

USTR 대변인도 “양국이 수주 안에 워싱턴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동의했다”며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기초 작업을 다질 실무급 협상은 9월 중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국은 지난 1일 서로에 대해 추가 관세를 발동하면서 무역전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미국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112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750억 달러어치 품목 중 원유를 포함한 일부에 5~10% 관세를 발효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현재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은 다음 고위급 협상이 이뤄지기 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0월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10월 1일은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성대한 국경절 행사가 치러진다. 국경절 당일에 실제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협상에 앞서 매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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