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상환’ 총력전 나선 나인컴플렉스

입력 2019-09-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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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대구ㆍ구미 공장 매각 추진

최근 사명을 바꾼 나인컴플렉스가 공장 매각과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빚 상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인컴플렉스는 최근 256억 원 규모의 주주 우선 공모 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2045원으로, 10월 18일 확정된다. 구주주에게는 1주당 1.2922주의 신주가 배정되고 총 125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나인컴플렉스는 이번 유증으로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 사용 목적을 보면 1순위는 장단기 은행차입금 상환이다. 여기에 쓰는 자금만 128억 원이다. 또 유동성 회사채 일부 상환에 20억 원, 10·14회 차 전환사채(CB) 일부 상환에 50억 원을 쓸 계획이다. 조달 예정인 256억여 원 중 77.7%가 빚을 갚는 데 쓰이는 셈이다. 나머지 자금 57억 원은 신규 화장품 사업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나인컴플렉스는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 전문기업으로 2014년만 해도 매출 3402억 원에 11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잘 나갔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재질이 메탈, 강화유리 등으로 바뀌면서 실적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2015~2016년 매출은 2000억 원대로 줄었고 최근 2년 동안은 1000억 원 아래로 반토막 났다. 3년 연속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크루셜텍에서 강문현 전 대표, 현재의 백광열 대표로 세 차례 변동하는 과정에서 주요 사업이 바뀌고, 기존 사업의 중단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적 악화, 중단영업손실 등으로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296억 원, 49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수백억 원대의 연속된 적자에 결손금이 쌓이고 그 결과 자본총계가 줄면서 2015~2016년 200% 안팎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451.4%까지 올랐으며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8월 1일 자로 완료된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은 해소한 상태다.증자를 통한 차입 상환 계획 외에 은행 차입에 담보로 잡힌 대구공장과 구미공장 등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구미공장 토지와 건물을 40억 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해 4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잔액은 30일 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매각 대금으로 담보대출 7억 원과 산업은행 담보대출 31억 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한편 회사는 계획한 대로 증자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은 120.3%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올해 상반기 현재 58.5%에서 증자 후 44.9%까지 감소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면 32.7% 수준까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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